식품알레르기의 올바른 이해. 성남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성남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만든 “식품알레르기의 올바른 이해.” 라는 책자가 큰애 어린이집 가방에 들어있었다.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에서 만든 아토피 그림책 만큼이나 퀄리티가 있었다. 국기기관에서 지원하고 준비해서 만든 자료들은 확실히 훌륭하다.
특히 아래 두 부분이 정말 좋았다.
-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어린이의 심리.
-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어린이를 돕는 법.
그 중에서도 아래 세 구절이 공식적으로 명문화되어 있고, 이를 부모 이외의 사회적 보호자들이 읽어준다는 사실이 정말 좋았다.
다른 것들은 부모가 다 정리할 수 있지만, 아래 세가지 내용은, 아이가 기관생활을 하는 이상, 부모의 영역 밖이라 늘 노심초사 하는 부분이다.
1. 식품 알레르기가 있다는 이유로 학습활동과 기타 활동 등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한다.
2. 식품 알레르기가 있어서 주의해야 할 객관적인 상황 이외에는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해준다.
3. 식품이 안전한지를 누구에게 물어볼지 미리 알려주어 아이가 믿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규제, 지원정책, 가이드 들은 모두 각기 하나의 생명이 사라진 것을 계기로 생겼다고 했나. 아이를 기르는 7년 동안, 음식 알러지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제도적 뒷받침이 확실히 변했음을 느낀다. 우유 든 카레 먹고 유명을 달리한 초등학생의 기사를 읽고 밤을 지세우던 그 날 밤의 기억, 그 어엿븐 아이가 이 책자를 만들어주었다 생각한다. ‘그정도로 심각하면 집에 키워라’ 라는 댓글이 1위 였던 상황에 숨막히게 분노하고 슬퍼했었다. 이자식들아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다.
다행히 올해는 딸기밭에 가서 눈이 퉁퉁 붓지 않았다. 새로운 원에서도 아이를 잘 케어하고 대체 식단도 함께 체크해주셔서 즐겁게 기관생활 하고 있다. 월요일 아침이면 큰애가 “아싸! 어린이집 간다!” 라며 일어난다. 케이크 만들기 특별활동에서 생크림을 쓰기에, 만지면 위험할 것 같아 결석시킨 것을 제외하면 모든 활동에 함께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 뽕따 사건 이후로 친구 어머니들도 음식 알러지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특별한 아이기에, 기관을 옮길 때마다 늘 긴장되고 두렵다. 그래서 더 철저히 준비한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입학이다. 진단서도 떼고, 자료들도 잔뜩 챙기면서, 이런 상황을 번거롭다 짜증내지 않으실, 소명의식이 있는 선생님을 만나길 기도한다. 늘 걱정이 태산이지만, 늘 그 걱정 이하의 상황을 만나왔다. 이번 입학 관문도 잘 지나가길 기도한다.
그리고 이 좋은 자료를 만들어준 ‘성남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