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853일 - 첫 번째 시적인 표현.
LEEHK
2013. 6. 10. 21:18
병실 침대에 걸터앉아 둘이서 놀고 있었다.
끌어안고 뽀뽀하고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다.
"엄마 눈에 람이 있다." 아이가 말했다.
화들짝 놀라 다시 물어보다. "엄마 눈에 람이 있어?"
손가락으로 엄마 눈을 쑤실 기세- 아이가 다시 답하다.
"여기 람이 있다."
람이에게서 이런 고급 문장이 나오다니.
어휘가 많이 늘었다.
이제 곧 쏟아질 어린 아이 특유의 시적인 문장들.
매 순간 기록하고 싶어진다는 아름다운 시기에 진입하는,
그 첫번째를 기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