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 439일 - 목욕 후 정리도 척척! 머리 쓰다듬, 쨍그랑!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이쁜 짓이 늘어난다.
매일매일이 신비롭다.
1.
아빠가 이틀 연속 회식이라 엄마랑 목욕했는데, 욕조 밖에서 엄마가 물기를 닦기 시작하니 고래 정리함에 온갖 장난감을 다 집어넣고 옷 다 입은 엄마를 향해 손 벌리다. 덕분에 칫솔 세 개가 모두 고래 정리함에. ㅎㅎ
람이가 물건을 정리하고 기다린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 기특하다.
2.
스스로 숟가락질을 하며 밥 먹는 데 몰두하여 식사를 많이 하다. 한 끼 평균 진밥 150g 고기 야채 반찬 및 간식 별도로 섭취하다.
맛이 없던 두레 생협 오분도미에서 한살림 백미와 현미를 섞어 지어 밥 맛이 좋아졌고, 한동안 아프다가 이제 몸이 좋아져 밥맛이 도는지, 감기 앓던 기간 동안 한 끼에 밥과 반찬 합쳐 120g 정도만 먹다가, 순식간에 대식가로 변신하다. 잘 먹으니 정말 이쁘다.
마지막 몇 수저, 식후 물 마시는 걸 거부하길래 세서미 인형에게 먹이는 시늉을 하고 호들갑을 떨며 잘 먹는다 이쁘다 칭찬하니 슬금슬금 옆에 와 입을 벌리다.
호들갑을 떨며 머리를 쓰다듬고 칭찬하자 씨익 웃으며 또 받아 먹다. 입으로만 칭찬하니 엄마를 이상하게 바라보다 스스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다.
폭소하고 쓰다듬으며 이쁘다 착하다 해주니 좋아하다.
3.
책을 읽어달라고 자주 들고 오는데, 의태어 의성아 책의 장면 장면에서 굉장히 귀엽다. 딸랑딸랑은 오른 손을 흔들고, 시계는 혀가 입 천장에 닿았다 떨어지는 딱 딱 소리를 낸다. 똑똑똑은 노크 흉내를 내고, 딩동딩동은 그림 속 초인종 벨을 누른다. 제일 이해가 안 가고 웃기고 귀여운 건 쨍그랑이다. 쨍그랑! 하고 말할 때마다 제자리에서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주저앉는다. 쨍그랑! 하고 읽어줄 때마다 람이 엉덩이가 들썩들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