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념의 문서화
메리 크리스마스~
LEEHK
2011. 12. 25. 17:38
종교인이 아니고 올해는 일요일과 겹쳐 별 쓸데없는 날이지만, 이브는 시댁에 람이 맡기고 미션임파서블4 관람, 당일은 친정에 람이 맡기고 스타벅스에서 각자 놀기, 경이로운 이틀 연속 외출 기록이지만 마음이 이렇게 허허로운 것은 밤새 람이가 울며 보챘기 때문일 것이다.
육아와 일을 하는 것은 각자 기회비용이 있겠지만 신랑의 표현에 따르면 육아를 하는 나는 '덜' 행복해 보인단다. '안' 행복한 것이 아니다. 그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있을 뿐이다.
마트와 백화점을 아이 없이 서성이며, 장난감 코너에서 울면서 이것저것 사달라고 떼를 쓸 두 살의 람이를 기대하다. 엄마를 보며 소리지르며 울먹이며 달려오는 작은 람이를 기억하다. 내년은 이 맘 때에는 지금보다 더욱 행복하기를. 람이가 스스로 장난감을 고르며 좋아하기를.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줄 수 있기를. 내 자존감이 지금보다 올라가기를. 부디 허허롭지 않기를.
어찌 되었든, 2011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