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신랑은 과천 어린이대공원 리프트도 타기 싫어할 정도로 높은 곳이라면 질색을 한다. 나는 기구 타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신랑이 나를 위해 양보해주셔서 가게 된, 미륵산 케이블카.
대인 왕복 9,000원이다. 2100번대가 탑승할 때 구매했는데, 4천번이 될 때까지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근처 산책로도 있고 매점도 식당도 있어 번호만 가지고 룰루랄라 돌아다니기 좋다. 매점에서 물은 500원, 바가지는 아닌 것 같다.
비발디파크의 케이블카와 비슷하게 생겼다. 일본 하코네에서 봤던 그놈 같기도 하다.
이 날은 통영에서 트라이슬론 경기가 있었는데, 도로통제라 차가 막혀서 좀 힘들었다 -_-;; 왜 하필....
높이도 길게 올라간다. 바람도 슝슝 불어 재미있다.
통영 앞 바다도 내려다보인다. 전망이 좋다.
올라가면 케이블카 타는 곳 전망대와 휴게소 매점이 있는데, 이 날은 먹을 게 별로 없었다. 오뎅 먹었다.
산 정상이라 바람이 세게 불어 다소 추웠는데 몸이 따뜻하게 녹았다.
전망데크로 정상에 가는 길은 1박 2일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참 전망이 좋고 멋지다.
굳이 비교하자면, 제주도 성산일출봉? 나무 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는데,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완전 예술로 나온다.
그 맛에 취해 대부분의 사진이 인물사진이라 블로그에 올릴만한 사진이 별로 없다;; 3장 건졌다.
날이 다소 흐려 하늘 색과 바다 색이 그림같지는 않다. 하지만 탁 트인 전망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정상에서 쉬고 있는데, 한 할아버지가 마이크를 들고 오셔서 무상으로 이순신장군의 해전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한참 듣다보니 애국심이 끓어올랐다. 아 이순신 장군 정말 역사에 길이 남을 분이구나.
아래 전망을 보면서 어느 쪽으로 왜군이 들어왔고, 어느 쪽에서 우리 군이 매복했으며, 어떤 식으로 학익진을 펼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았다.